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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강등 인천 윤정환 감독 "열정·경험 바탕으로 승격 달성"
다이치 | 댓글 0 | 조회 192 | 2024-12-26

K리그2 강등 인천 윤정환 감독








"인천, 분위기 가라앉은 듯 보여…강점 '소통' 바탕으로 좋은 분위기 만들 것"

'포스트 양민혁' 아직 못 찾았지만… "최우진·박승호 등 젊은 선수 발굴"



윤정환 인천 감독

[촬영 설하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창단 첫 2부리그 강등이라는 굴욕을 마주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윤정환(51) 감독은 팀의 승격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정환 감독은 26일 인천 연수구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내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소감을 밝혔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도전과 가능성이 공존한다"는 윤 감독은 "심찬구 전 인천 대표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인천이 가진 잠재력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인천 지휘봉을 잡은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윤정환 감독은 지난 22일 K리그2로 강등된 인천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윤정환 감독은 강등권이었던 강원FC를 1년 만에 K리그1 준우승팀으로 바꿔 놓았다.


윤 감독의 지휘하에 강원은 올시즌 K리그1에서 19승 7무 12패로 승점 64를 기록, 구단 사상 최고 순위인 2위에 올랐다.


2024 K리그1 감독상, 윤정환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강원FC 윤정환 감독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9



지도력을 인정받은 윤 감독은 K리그 최고의 사령탑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으나 강원과 재계약 과정에서 이견을 보였다.


그는 대신 '2부 리그' 인천으로 향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윤 감독은 "도전은 쉽지 않다. 성적을 내야 하고, 2부 팀을 새로 만든다는 건 새로운 도전이자 어려운 선택"이라면서도 "인천엔 능력 있고, 어린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했다.


윤 감독은 일본 J리그에서 사간 도스의 승격을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인천의 변화와 승격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감독은 2011년 사간 도스에서 프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해 2012년엔 팀의 사상 첫 1부 승격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세레소 오사카에서는 J리그컵·일본축구협회 FA컵 우승과 2018년 K리그 슈퍼컵 우승 등 팀을 여러 차례 정상에 올려놨다.


윤 감독은 "일본에서 선수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승격을 이뤘다. K리그에서도 좀 더 체계적으로 소통하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할 것"이라며 "2부 리그 흐름에 대해 100% 알지는 못하지만, 전술적으로 여러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수상 소감 발표하는 윤정환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강원FC 윤정환 감독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1.29



'원 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감독은 "선수, 프런트, 코치진 삼위일체가 잘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며 "승격이 쉽지 않다고는 하지만 선수들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윤 감독이 강원 사령탑으로서 밖에서 지켜봤던 인천은 '분위기가 가라앉은 팀'이었다.


윤 감독은 "올해 인천은 동기부여가 결여됐던 것 같다. 내부에서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경기장에서는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이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강팀의 특징으로 '좋은 분위기'를 짚은 윤 감독은 "올해 초부터 강원을 만들 때 팀 분위기 조성에 굉장히 노력했고, 경기 결과로 이어지면서 팀이 탄력을 받았다"며 "자신의 특장점인 '소통'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빨리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정환 감독 취임 기자회견

[촬영 설하은]



윤정환 체제의 인천은 기존의 수비 중심의 축구를 벗어 던지고 압박·공격 축구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윤 감독은 "강원에서 했던 전방 압박을 통한 공 탈취, 빠른 공격 전환, 간결한 패스를 통한 유동성을 가져가는 공격을 생각하고 있다"며 "최대한 인천 선수들에게 잘 입히겠다.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잘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윤 감독은 얼마 전 토트넘(잉글랜드)에 합류한 양민혁과 같은 재목을 아직 인천에서는 찾지 못했다면서도 '영건' 수비수 최우진(20)과 공격수 박승호(21)를 주시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윤 감독은 "최우진은 올해 대표팀까지 갔다 와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박승호도 유망하다고 들었다"며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좀 더 젊은 선수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무고사도 감독의 축구에 잘 따라온다고 들었다. 우리의 축구를 잘 설명하고 선수들도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 플레이를 한다면 (승격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역동적인 축구, 전방 압박, 간결한 축구를 짧은 시간에 빨리 입히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짚었다.


충격의 2부 리그 강등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024 3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에서 2-1로 패하며 2부 리그로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11.10



승격 경쟁에서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는 자신의 팀인 '인천'을 꼽았다.


K리그1에서 K리그2로 내려가면 선수단에 '대충'이라는 마음가짐이 퍼질 수도 있고, 기존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도 많을 거라는 점에서다.


또 "2부에서는 내려서서 경기를 운영하는 팀이 많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윤 감독은 "방심은 금물이다. 모든 경기,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승격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 서포터스가 축구센터 입구에 세워 놓은 수십 개의 근조 화환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축구 팀에 이렇게 많은 근조화환이 있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팬의 마음이 많이 상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윤 감독은 "팀의 여러 부분이 시끄럽다. 고위층도 아직 결정 나지 않았고,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안다"며 "우리가 잘해서 인천이 혁신했고 변화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윤정환호'로 새로 태어난 인천은 이날 소집돼 상견례를 진행하고, 오후부터 첫 훈련을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본격적인 담금질을 위해 내년 1월 2일 태국 치앙마이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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